"건축을 하는사람들이 모두 그럴지 모르겠지만, 나는 간혹 버거움을 느낄 때가 있다.
왜냐하면 너무나 완벽하게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야하기 때문이다.
멀티태스킹이 과도해질 때 나는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치만, 왜 이것은 재밌는 것인가... 괴롭다..."
건축설계를 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야한다.
왜냐하면 너무나 당연히 건축이라는 그림 안에는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쁜집을 만들고 싶다고 아기돼지 삼형제처럼 뚝딱뚝딱 벽돌쌓기만 하면 끝나는게 아니니...
건물외부에서나 내부에서나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수많은 기술들이 숨어있다.
구조, 기계, 전기, 통신, 소방 등 함께 협력하는 분들과 건물이 무너지지 않게, 전선이 보이지 않게, 건물의 시스템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처음부터 건축에서 반영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대지와 주변, 도시까지 내어다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더 작게는 수많은 버튼, 창틀, 유리종류, 가구, 전등, 마감재, 난간 등 변태성향이 발생되어 집착을 하게 되기도 한다.
건축설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부터 이런 기술적인 부분에 능한 사람들이 있는가 반면, 기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무언가를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는 전자이고 싶은 후자다 :)
여하튼... 말이 많았지만, 건축가들이 유독 가구에 관심을 많이 갖는 이유는 건물자체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도 하지만, 의자라는 가구 자체는 작은 구조물의 완벽한 건축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건축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오래된 가구는 여전히 인기가 많고, 생산을 하며,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있기도 하다.
(복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너무나 유명하므로....)
생산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그 가구 자체의 희소성과 가치는 상당하다.
거장들의 가구를 몇 가지만 가볍게 들여다 보자.
1. Le Corbusier (1887-1965)
스위스 출신으로 프랑스 건축가 이다. 건축가이기도 하며 도시계획가, 화가, 조각가, 가구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이 시대 가장 많이 쓰는 철근콘크리트의 대가이며 현대건축에 가장 큰 혁명을 일으킨 사람이다. 어떤 교수님은 나에게 르코르뷔지에는 집이 잘살아서 부모님 집부터 설계할 수 있었다며 Born Rich를 주장하였는데 대체 학생들한테 뭘 가르치는건지... 르코르뷔지에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관련영상 참고: EBS다큐프라임 행복한 건축, 르 코르뷔지에의 오두막(2010)
르 코르뷔지에는 어머니께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했던 아이였다. 어머니께 정말 어린나이에 집을 선물하고 싶어 설계했고, 시공을 하다 시공비 때문에 많은 빚까지 지고 결국 그 집은 그의 손을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건축가로서 자리를 잡고 어머니를 위한 새로운 집을 지어드렸다. (칭찬받고 싶었지만 늘 꾸지람만 하심... ㅠㅠ)
시대의 가르침의 이론적인 교육이 지루하고 그저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에 재능을 보였던 꼬마는 수십년을 앞장서는 도시계획가로 성장했고, 결국 그의 노년기에서야 현실로 이루어진 계획도 있었다. 그는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폐허가 되었던 도시 속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싶어했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바탕은 집이기 때문이라고 하여 공동주택을 시도하였다. 그 공동주택은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와 같다. 필로티 형식으로 아래는 모든 사람들이 통행 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단지내 저층부는 운동시설, 병원, 식자재 마트 등이 있고, 집은 모두가 공평하게 좋은집을 살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물론, 소규모 건축물도 많이 했다. 대게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표작으로는 그가 후기에 만들었던 롱샹성당일 것이다. 빛으로 말하는 롱샹성당은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의 이름을 새겨 넣기도 했던 효자 아들이다. 그리고 한국 근대건축의 대표인 김중업의 스승이기도 하며, 스위스 지폐인물이기도 하다.
LC1 출처: cassina / 여기 앉으면 기분이 어쩐지 좋아진다. 개인적 의견일 뿐.
LC1 PAMPAS, UAM, VILLA CHURCH / 출처: cassina
LC3 POLTRONA (스티브잡스가 사랑했던 의자로 유명함, 보기만해도 푹신하다...) 출처: cassina
LC4, 1928 얘는 독사과임.. 눕자마자 기절함... 출처:cassina
2. Mies Van der Rohe (1886-1969)
르 코르뷔지에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독일 출신의 근대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역시나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가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철근콘크리트에 대한 제안을 했다면, 미스 반 데어 로에는 Skyscraper를 가볍게 해낼 수 있는 철골구조를 제안한 대표적 인물이다. 이렇게 오래전에 제안한 양식의 마천루는 지금 서울시내 한복판에 여기저기 존재하고 있다.
화려한 고전적인 양식(이하 무의미한 양식)을 벗어나 유리와 강철의 재료와 공법을 연구하여 이를테면 '투명한 건물'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 시대의 사람들로 하여금 '차가워 보이는 건물'을 제안한 것이기도 했다.
미스의 건축은 지금봐도 변태적 성향이 돋보여 어쩌면 저리 디테일을 아름답게 풀 수 있는가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다. 특히 [바르셀로나 박람회 독일관]이 그렇다.
재료가 이루는 미학을 완성하며, 공간 자체는 그저 순수한 공간인 그대로를 존중해 주고 있으며, 주변의 자연은 건물 깊숙이 들어오게 하는 [판스워스 주택]은 건축으로 한편의 시를 썼다는 호평을 받는다.
이런 그가 만들어 낸 대표적인 가구, 개인적으로 정말 사랑하는 이 가구!
바로, 바로셀로나 시리즈 이다.
Barcelona chair 출처: knoll
이 시리즈에는 의자 뿐만 아니라 ottoman(stool), day bed(couch) 등 색상 별로 있으며, 어린이용도 나오고 있다. :)
reference images: chair and ottoman 출처: knoll
reference images: day bed 출처: knoll
데이베드는 누워본 사람만이 안다... 앉아만 봐도 안다... 전혀 둔탁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에서 구름위에 눕는듯한 포근함이 숨어있다는 것을...
하부에 고정되어있는 구조재의 중심부는 마치 해먹처럼 되어있어 두꼐감이 얇아 보여도 눕거나 앉았을 때 몸에 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Barcelona table 출처: knoll
미스가 사랑했던 재료와 그가 추구하던 디자인이 잘 나타났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르셀로나 테이블이다. 1929년에 만들어진 테이블이지만 지금 봐도 너무 예쁘다. 심플하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심플함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간소화 되어야 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수많은 디테일과 기술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게 제일 힘들고 어렵지만 제일 재미가 있다. :)
reference images 출처: knoll
마지막으로!!!!!!!
타다!!! 어린이용!!! 소장각... 넘나 귀여움... 출처: kn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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