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북미 인디언들이 남기고 간 생의 메시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겠다고 선택 한 삶이라 해도 좋은 날만 있을 수는 없는 법. 6년 전쯤이었을 까, 그 책임의 무게가 더 무거워지던 날 버겁도록 힘이 들어 책냄새를 맡으러 광화문 교보문고로 무작정 가버렸다. 프로젝트고 뭐고 작품이고 뭐고 번아웃상태가 되어가기 직전이었다...
교보문고에 들어서자마자 마음은 설레었고, 살살 걸으며 여기저기 책을 둘러보기 시작하자마자 눈에 띄었던 책 <그래도 너의 길을 가라>
뭔가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건가 싶어 살짝 열어봤는데 인디언들이 남긴 명언이라니 그 자리에서 다 읽고 싶은 거 꾹꾹 참고, 본능에 이끌려 절대로 절대로 집에 가기 전까지 열여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책을 들고 열심히 집으로 향했다.
샤워를 마치고 내 방에 들어가 작은 조명을 하나 켜고, 뽀송뽀송한 이불 속에 들어가 맨발을 문지르며 알코올은 빈속에 넣어야 한다는 법칙을 가진 나는 배고픔을 참고 차가운 맥주를 치-익 소리가 들리도록 따서 나의 혀끝부터 위장까지 아니 말초신경까지 알코올이 뻗어나가는 것을 느끼고서야 침대에 앉아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첫 장
이 책을 엮은 작가 조셉 부르착은 수백 년에서, 멀리는 1천여 년 전부터 북미 인디언들에게 전해온 지혜를 소개하기 위해 엮었다고 소개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부주의로 상당 부분이 손실되었고, 부족마다 사용했던 언어가 분명 달랐을 테니 백인의 언어로 번역되기 이전의 인디언들의 원어에서는 더 깊고 간절한 의미들을 지니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분명 그럴 것이다)
EAST, SOUTH, WEST, NORTH, SKY, EARTH, PLACE, CIRCLE.
총 8개의 챕터로 나눠어 각 부족들의 메시지가 애틋하게 담겨있다.
이 안에 담긴 인디언들의 지혜는 근본적인 삶의 원천을 욕심때문에 파멸할 인간들에게 일깨워주는 중요한 경고이자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지금의 인간들은 자연의 섭리를 지키려 애쓰지 않는다. 거스르려고 애쓰지... 거의 대부분은 이렇다고 생각한다.
인간과의 관계, 본능적 욕구, 위대한 자연의 어머니 그리고 창조주인 위대한 정령.
마음으로 향하는 길은 많으나 그들이 지키려 노력했던 근복적인 부분은 어느 부족이나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사랑, 인내, 행복, 위기 그리고 겸허할 줄 아는 인디언들의 지혜는 신문명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라면 다시금 되새겨 보아야 한다고 강요하겠다.
'세상은 발전된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저 '세상은 변화한다.'라고 주장하는 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인 우리는 잊고 살고, 잃고 사는 것에 비단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태곳적인 내면까지고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이지마다 하나의 시처럼 짧게 담겨있는 글들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다.
그리고 내면 깊숙이 치유되는 과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대에 읽었을 때와 30대인 내가 읽을 때와 달랐듯 앞으로 계속해서 이 책을 반복해서 읽을 거라고 확신한다.
내 인생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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