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가구시리즈1] 건축가의 의자-2
건축가의 의자 두 번째 이야기는 <빛의 건축>이다.
건축가들 모두가 빛에 대한 고민을 많이하고 집착을 한다. 하지만 그 중 유독 빛의 건축가라고 불리는 두 명의 거장의 가구에 대해 기록하겠다.
가구만 봐서는 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건축과 별다른 관련이 없어 보일 수 있으나, 작은 가구에도 이러한 건축가들의 철학과 그 시대를 넘어선 디자인의 손길이 얼마나 섬세한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 Louis Kahn (1901-1974)
"가장 멋진 일은 빛이 그 방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세계건축산책4 루이스 칸 존재 의지의 표상과 구축에서 발췌
건축에 관심이 깊은 사람들이라면 루이스 칸이 어떠한 독보적 존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빛과 침묵의 건축가 루이스 칸은 가난한 건축가였지만, 그가 그럴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단 한가지 일것이다.
기능에 따른 건축만을 추구하던 시대에 인간의 기본욕구에 따른 건축을 시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영원한 예술작품인 것이다.
모더니즘이 유행하던 시대에 기계화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당시 건축가들의 태도를 비판하였고, 질서와 형식을 중요시 하는 훨씬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고자 하였다.
그는 즉, 고전 건축 원리를 추구한것이다.
루이스 칸을 검색해 보면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그의 얼굴을 심한 화상의 흉터가 있다.
아주 어릴 적 칸은 숯이 타고 있는 불을 보고 매료되어 그 빛에 빠져버렸던 것이다. 당시 칸의 아버지는 죽는 게 낫다고 하였지만 그의 어머니는 이 흉터로 인해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한 일화로 루이스 칸이 재료가 가진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강의를 하던 중,
[뭔가를 만들려면 자연과 상의 해야만 해. 그래서 디자인이 필요한 거지. 예를 들어 벽돌을 생각해봐. 벽돌에게 "벽돌아, 넌 무엇이 되고 싶니?" 벽돌이 대답하길 "난 아치가 되고 싶어." 다시 벽돌에게 말해 "아치는 비싸... 그렇다면, 콘크리트로 보를 만들어 주는 건 어때?" 벽돌은 다시 대답하지. "난 아치가 되고 싶어"
사용하는 재료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해. 재료가 넘친다고 아무렇게나 대해서는 안돼.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지만 그건 안돼. 벽돌 자체를 존중하는 게 중요해. 벽돌을 찬미해야 돼. 무시하지 말고.]
건축은 깊은 통찰을 통해 공간을 만드는 일이며, 인간의 마음속에 적절한 사용법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라 강조하였다.
그의 모든 건물은 기념비 적이고, 시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재료가 지니는 영혼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언제나 그의 건축에는 영적인 느낌까지 존재한다.
그의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은 아니라고 하지만 모든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관련자료 참고: 당시 알려지지 않은 아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나의 아버지, 건축가 루이스 칸/ My Architect, a son's journey>
작고 짧은 책 <세계 건축 산책 시리즈 4 Louis I.Kahn>
Salk institute /출처: archidaily
출처: 펜실베이나 대학교, 펜실베니아 역사 박물관 위원회
필라델피아 미국 건축가 협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The Morton and Lenore Weiss House에 있던 칸의 테이블 이다.
많은 여행에서 조각, 도자기, 직물 등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던 클라이언트는 2004년에 사망할 때 까지 이 집에서 살았으며, 그 후 박물관, 가족 등에게 기증되었다고 한다. 이 집을 위해 칸은 세계의 테이블을 제작하였고, 그 테이블 중 하나이며, 보통 그 장소에 맞도록 빌트인 가구를 설계 했다고 하는데 지금 남아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루이스 칸의 가구가 다른 디자이너들 처럼 대량 생산이 되어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지는 않지만, 그 장소에 꼭 필요한 빌트인 형식의 가구들은 루이스 칸의 건물에 가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필립 엑스터 아카데미 도서관>이다.
Inside Louis Khan Curbed
Louis Khan S Esherick House By Ludvik Kountny Architectural
Phillips Exeter Academy Library Louis Kahn
- 사진출처: Goto-11.net (디자인 가구들에 대한 정보제공)
2. Jean Nouvel (1945-)
작년쯤이었나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으로 엄청 난리 법석을 한 번 또 해낸 건축가 장 누벨이다.
국내에서도 장 누벨의 건축을 볼 수 있는데, 이태원역과 한강진 역 사이에 <삼성 리움 미술관>이다.
리움 미술관은 장 누벨 뿐만 아니라 강남역 <교보타워>를 설계한 마리오 보타와 렘 쿨하스 이 세사람이 한 공동 설계 건축물이다.
장 누멜의 건축은 다른 세상 같은 기분이다. 그림을 좋아하던 아이는 기술자가 되길 바라던 부모님과의 충돌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축을 하기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건축교육 시스템이 너무나 진부했던 탓에 저항을 한다. 결국 복제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 기존 사례들로 건축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보다 새로운 시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시도는 현실로 이루어 진다. 언제나 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멋진 건축물을 만들어내 빛의 마술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의 작품중에는 현실화 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있는데 그 의 상상력에서 나오는 그림들은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한 목적이 뚜렷하게 보인다.
건물 파사드에 그 나라의 전통 문양의 기하학적 형태의 조리개를 설치하여 햇빛의 세기에 따라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도록 설계하여 효율적인 열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온도에 따라 여러가지 색상의 빛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접목시켜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도로 아름다운 형태와 외관뿐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기능적인 요소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리고 앞서말한 루브르 아부다비를 보고 나는 경악했다.
Louvre Abu Dhabi /출처: archidaily
빛 그리고 기능에 따른 시스템이 보이는 그의 가구는 루이스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찾아보면 구입을 할 수도 있을 것도 같기는 하다.
루이스 칸의 몇 안남은 가구중 위에 소개한 테이블은 경매를 했다는 소문이... (카더라)
jeannouveldesign.fr (black leather)
jeannouveldesign.fr (skin)
jeannouveldesign.fr
jeannouveldesign.fr
* 장누벨의 경우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이기 때문에 그의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건축물 뿐만 아니라 그의 가구도 훨씬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출처: https://jeannouveldesign.fr)